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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간에서 진행되고 있는 예배와 성찬은 지금껏 우리가 까마득히 잊고 있던 사실, 그동안 우리가 드렸던 예배를 어떤 이들은 얼마나 멀게 느꼈는지, 함께 할 수 없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친구는 제게 너무나 오랜 기간 교회는 병을 앓고 있든, 장애가 있든 어떤 이유든 수많은 이들이 교회에 직접 나올 수 없는 현실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다고, 가끔 성직자가 그들을 방문하면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했다고, 코로나 위기를 맞이하고 나서야 교회가 이 문제를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다행인 일인지도 모른다고 쓴웃음을 지…
엿새 동안 우리는 세상과 싸우고, 땅으로부터 이득을 짜낸다. 그리고 안식일에는 영혼에 심어진 영원의 욕구를 특별히 돌본다, 세상은 우리의 손을 소유하지만, 우리의 영혼은 다른 분께 속해 있다. - 안식 中에서. 아브라함 요수아 헤셀 - 오래 전 이미 ‘과로사회’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책이 세간에 큰 관심을 받았고, ‘과로사화’라는 단어는 이제 우리들이 살아가는 시대와 사회를 상징하는 하나의 표현이 되었습니다. 대통령선거의 구호문구가 ‘저녁이 있는 삶’이었던 것을 기억하면 한국 사람들이 …
사람들은 그리스도교 영성에서 말하는 관상contemplation이라는 단어를 종종 아주 특별한 기도의 특성(침묵, 정적)이나 단계로 설명합니다. 그러나 관상은 내적 경험만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세상과 상황에 대한 반응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관상은 기도로 충만한 열림(깨어있음)과 사랑으로 충만한 반응(영적 마음의 움직임)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만일 하느님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진실과 우리가 하느님께서 지으신 모든 피조물들과 연결되어 있음에 깨어있을 수 있다면, 우리는 주변과 세상 도처에서 일어나는 불의와 갈등과 분쟁으…
사람들은 그리스도교 영성에서 말하는 관상contemplation이라는 단어를 종종 아주 특별한 기도의 특성(침묵, 정적)이나 단계로 설명합니다. 그러나 관상은 내적 경험만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세상과 상황에 대한 반응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관상은 기도로 충만한 열림(깨어있음)과 사랑으로 충만한 반응(영적 마음의 움직임)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만일 하느님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진실과 우리가 하느님께서 지으신 모든 피조물들과 연결되어 있음에 깨어있을 수 있다면, 우리는 주변과 세상 도처에서 일어나는 불의와 갈등과 분쟁으…
쉬지 말고 기도하라? 샬렘영성훈련원(Shalem Institute)의 리즈 워드 Liz Ward가 한국을 방문 했을 때, 일간지 기자로 일하던 교우 한 분이 자신처럼 숨 돌릴 틈 없이 분주한 일상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기도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녀의 대답은 ‘당신이 어떤 일을 하던, 그 일을 하느님을 위해서 하면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이 기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딤전 5:17)는 사도 바오로의 권면이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대다수 현대인들에게 가능하려면, 일과 행동이 기도의 한…
"이렇게 많은 증인들이 구름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니 우리도 온갖 무거운 짐과 우리를 얽어매는 죄를 벗어버리고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히브 12:1 순교자들은 진정한 부활과 행복에 이르는 길이 오직 십자가를 통해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하는 삶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증인들입니다. 그들의 삶은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가치의 우선순위와 태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믿는 이들의 마음까지 습격합니다. 그들의 삶은 우리가 삶과 죽음을…
프리드리히 폰 휘겔(Friedrich von Hgel)은 로마 가톨릭 평신도 신학자이며 이블린 언더힐Evelyn Underhill의 영적지도자이기도 하였습니다. 언더힐은 자신의 영적여정에서 그에게 받은 커다란 도움에 대하여 여러 자리에서 언급하였습니다. 그녀가 ‘신비주의 Mysticism’를 저술하는 과정에서 폰 휘겔은 그녀의 연구에서 부족한 신비주의의 제도적 요소와 역사적 요소에 대하여 많은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또한 그는 지성적 경향에 경도된 언더힐의 영성이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그녀의 영성에서 결핍된 제도적 요소와 …
영성생활이란 시간 속에서 성장하고 발전되기 때문에 많은 영성가들은 그 과정을 설명하려고 여러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같은 노력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는데 첫째는 이론적으로 영성생활을 이해하기 위함이고, 둘째는 다른 이들의 영적 여정을 돕고 있는 영적지도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영성가들은 관점에 따라 다양한 표현으로 그 여정을 정의하였지만,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표현은 정화淨化, 조명照明, 일치一致라는 관상생활의 고전적이 세 국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화의 길은 영성생활에서 우리들의 무질서한 성향들과 죄로부터 영혼이…
데레사는 자신의 자서전을 쓰던 시절까지만 하여도 그녀 스스로 아직 영적결혼을 체험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점에서 그 후에 쓰인 ‘영혼의 성’은 그녀가 기도 중에 받은 은혜와 경험이 충만해져 있을 때, 자신이 경험한 묵상기도의 등급을 더욱 정확하고 세밀하게 묘사하였다는 점에서 데레사의 영적체험을 종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같은 등급의 구분은 이후 영적성숙의 과정을 경직된 단계적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하였습니다. 여러 영성가들은 영성수련 과정을 초급, 중급, 고급 과정으로 구분하고, 한 단계…
기도의 성녀라고 불리는 아빌라의 데레사Teresa of Avila는 자신이 설립한 수도회 수녀들의 기도생활을 돕기 위하여 ‘완덕의 길’과 ‘영혼의 성’ 두 권의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영혼의 성은 그녀가 쓴 말년의 저술로 기도에 대한 가장 훌륭한 고전이 되었습니다. “영혼의 성城”은 데레사 성녀가 그녀의 영적지도 사제였고, 특별한 우정을 나누었던 발타자르 그라시안 Baltasar Gracian신부의 요청으로 1577년에 썼는데, 이 신비신학의 걸작은 묵상기도와 영적여정에 관한 성녀의 가르침을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