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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길 위에서 만나는 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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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샬렘 댓글 0건 조회 1,784회 작성일 20-07-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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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목회의 길에 접어든지 만 34년이 되어가고 있다. 생일이 9월이라서 아직은 만 62 살이라고 할 수 있다. 만 16살 청소년 시절 남미 파라과이로 이민을 가 지금까지 7개국을 떠돌아다니면서 살아 온지 46년의 세월이다. 그러고 보니 나의 삶의 반 이상을 목회자로서 살아왔다. 생각해 보면 오랜 시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파라과이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옷 가게를 운영해 본 것 외에는 다른 직업은 가져본 적이 없다.  교회 안에서 태어나고 교회 안에서 자라나고 교회 안에서 나의 삶을 영위 해온 글자 그대로 교회의 사람으로 살아왔다.  교회는 나의 삶의 현장이고 목회는 나의 삶의 방법이었다.

  이제 은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나의 삶을 돌아본다. 나에게 있어서 삶을 돌아본다는 나의 목회를 돌아본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목회! 목회는 무엇이며 또 나는 어떤 목회를 해 왔는가를 생각해 보면 후회되는 것도 많이 생각나고 그러나 또 다른 의미에서 보람된 일도 많이 경험한 삶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의 목회, 다시 말하면 나의 삶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떤 단어가 적당할까? “나그네의 삶”이라는 단어이다. “길 위의 삶”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늘 떠나는 삶을 살아왔다. 나는 늘 길 위에서 예수님을 만나고자 했던 가보다. 안주하는 예수님, 고착화 된 예수님은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 분은 나에게 늘 길을 떠나는 분으로 다가왔다.

  율법학자 한 사람이 다가와서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나는 선생님이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가겠습니다."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을 나는 새도 보금자리가 있으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마태 8:19~20)
  처음 목회를 시작했던 곳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소망교회이다. 1만 4년 10개월의 기간 동안 시무했다. 햇수로 5년이다. 두 번째로 시무한 곳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신성교회이다. 5년 4개월 햇수로 6년 일했다. 칠레 영락교회에서 2년 6개월 햇수로 3년을 일했다. 서울의 현대교회에서 4년, 햇수로 5년 시무했다. 그리고 지금의 순천중앙교회에 2016년 4월부터 담임목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목회를 처음 시작한 1993년부터 2020년 27년 동안 모두 5개 교회에서 위임목사로 일했다. 한 교회 당 평균 햇수로 5년 정도 일했던 것으로 나타난다. 5년짜리 인생이다. 이제 나는 또 5년짜리 인생의 길을 걷고자 한다. “5년짜리”를 나는 사랑한다. 그것이 나의 삶이고 홍인식 자체이니까.  지금까지 5년짜리 인생의 길을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또 어떤 4~5년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마음은 들떠 있다.

  나는 걷기를 좋아한다. 무수히 걷는다. 서울에서 목회할 때 강남에서 분당까지 걸어갔다 오는 것은 다반사였다. 어느 날은 청담대교에서 김포까지 걸어갔던 적도 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에서도 걸었다. 그냥 걸었다. 길을 걸으며 하나님과 만난다. 예수님을 깊이 체험한다. 한참 길을 걷다 보면 어느 덧 온 생각은 하늘을 향한다. 주님을 향한다. 그 어떤 다른 생각도 나의 마음에 들어올 틈이 없을 만큼 주님 생각으로 가득 차는 경험을 한다. 걷다 보면 예수님이 나와 함께 길을 가고 있음을 보기도 한다. 그리고 그와 길벗이 되어 주거나 받거니 대화를 나누며 걷는다. 길에서 함께 길을 걸으면서 만나지는 예수님은 나의 길벗이다. 주님과 길벗이 되어 나는 오늘도 길을 떠난다. 어디로 향하는지 목적지 없이 그냥 주님과 함께 떠나 길을 걷는다.  그냥 또 걷는다. 길벗이신 주님과 함께!

홍인식 목사(순천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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